5 형식

6. HAVE 동사의 5형식

zephyr 2009. 8. 27. 16:34

 {재평가}

 

have동사의 5형식은 자주 사용되는 아주 중요한 표현법이다.

종래의 문법은 그 어법에 대해 설명을 잘못하고 있어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

 

종래의 문법에서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의 문장 구조를 공식으로 만든다. 

 

      1. 주어 + have + 사람 + 원형 부정사

      2. 주어 + have + 물건 + 과거 분사

 

그리고 그 의미를

1)의 경우 ~는 ~를/에게 ~하게 하다/시키다",

2)의 경우 주어 입장에서 이익이 되면, ~를 ~시키다",

손해가 되면, "~를 ~당하다."라 설명을 하며 다음과 같은 문장들을 그 예로 든다.

 

      1.  I had him repair my watch.                         < 사역 >

           (나는 그에게 나의 시계를 수리하게 했다.)

 

      2.  A) I had my watch repaired.                       < 이익  > 

               (나는 나의 시계를 수리 시켰다.)  

           B) I had my watch stolen.                          < 손해 >      

               (나는 나의 시계를 도난 당했다/도둑맞았다.)

 

해당 예문들을 번역한 것을 보면 주어진 공식의 내용들과 그럴듯하게 일치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문장을 설명하기 위해 하나의 문법을 만든 임시방편의 설명이다..

그것은 어법의 일반화(generalization)에도, 어법의 논리에도 전혀 맞지 않다. 

 

다음 예문들로 그 진위를 확인해 보자.

 

   A: He had a heartbreaking thing happen to him.      < 물건 + 원형부정사 >

       (그에게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다.)

B: He had his wife examined by the doctor.            < 사람 + 과거분사 >

       (그는 아내가 그 의사에게 진찰을 받게 했다/시켰다.)

C: He had his wife die two weeks ago.                    < ~일을 당하다 > 

       (그는 2주전에 상처했다.)

D: He had the job offered again.                     < 이익이 되는 일을 당하다 >         (그는 그 일을 -맡아 줄 것을- 다시 제안 받았다.)  


 

주어진 예문들은 모두 어법에 맞는 예문들이다.

 

공식 1)은 [사람 + 원형부정사]라 규정하고 있지만 A)에서 보듯이 물건

(a heartbreaking thing)일 때도 원형부정사가 쓰이는 것은 여전하다.

 

공식 2)은 [물건 + 과거분사]라 규정하고 있지만 B)에서 보듯이 사람

(his wife)일 때도 변치 않고 과거분사가 쓰이고 있다.

 

공식 1)문장의 의미는 "~에게 ~하게 시키다"가 된다는 규정도 C)에서 보듯이

맞는 말이 아니다. C)의 의미는그는 아내를 죽게 시켰다."가 아니다. 

 

공식  2)에서 손해가 되는 상황일 때 "~을 ~당하다"라는 의미가 된다는 규정도

D)에서 보듯이 맞는 말이 아니다.

일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이 어찌 손해가 될 일이겠는가?

 

예문들에서 보듯이 목적보어의 형태가 원형부정사/과거분사로 되는 것은

목적어와의 서술적 관계가 능동/수동이기 때문이지 목적어가 사람/물건인 것과

전혀 관계도 없다.

"~시키다/~당하다"도 우리말의 해석상 차이일 뿐 이익/손해"와 전혀

관계가 없다.

 

5형식 have동사에 대한 종래의 설명은 학습자가 제대로 된 어법을 익히는데

큰 지장을 주기도 하지만 그냥 넘어 가기에는 그 내용이 너무 어설프다.  

 

 

[재정리]

 

아직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5형식 동사 have"의 의미가

어렴풋하기 십상이다.

have"의 가장 일반적인 의미(~을 갖고 있다)가 우리말로 번역할 때 목적어와 목적보어의 서술적 동작에 흡수되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특성(peculiarity)이

있기 때문이다.

 

 가. We wanted her to stay in Seoul. (우리는 그녀가 서울에 머물기를 원했다.)

 나. We had her stay in Seoul. (우리는 그녀가 서울에 그대로 머물게 했다.)

 

가)의 wanted(원했다)와 달리 나)의 had(가졌다)는 그 의미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5형식 문장에서의 have는 적절한 우리말 대응어를 찾기가 어렵다. 

우리말의 표현으로서는 어색하긴 하지만 대체로 그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어떤 상황을 조치(arrange)하는 일]을 갖다/이 있다

      2. [어떤 상황을 겪는(experience) 일]을 갖다/이 있다

                              

    1) He wanted a job to do, so she had him do the dishes.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싶어 해서 그녀는 그에게 설거지를 하게(조치)했다.)  

    2) She had her house destroyed in the tsunami.

        (그녀는 이번 지진 해일로 집이 파괴 되었다/파괴되는 일을 겪었다.)

 

"조치하는 것"과 "겪는 것"의 구분은 목적어와 보어 사이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에 대한 주어의 의도와 관련이 있다.   

조치하는 것은 어떤 일이 주어가 의도한 것이거나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흔히

"시키다"로, 겪는 것은 주어의 의도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로 흔히 당하다"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앞에서 보았듯이 그것을 주어의 이익/손해와 관련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have동사 5형식은 대개 [주어에게 어떤 일이 있다.]는 의미의 능동형 문장이다.

have동사 5형식도 핵심은 목적어와 보어 사이에서 일어나는어떤 일/상황"의 이해다.

예문 1)의 경우 "그녀는 (그에게 설거지를 시키는 일)이 있었다."

예문 2)의 경우 "그녀는 (집이 지진 해일로 파괴되는 일)이 있었다."라

수 있다.

 

사역동사, 지각동사를 포함한 모든 5형식 동사의 문장에서 유의해야 할 일은 주로

목적어의 동작을 능동, 진행/수동으로 구분하여 to/원형부정사, 현재/과거분사를

어법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have동사 5형식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말 “전화 드리라고 하겠습니다.”를 말 할 때 have동사의 표현으로 착상을 하기가 처음에는 어렵다.

 

        He just stepped out. I'll have him return your call.

        (자리를 잠깐 비우셨는데요 (돌아오시면)전화 드리라고 하겠습니다.)

 

"이 점은 너에게 꼭 말해야겠다"는 식의 표현도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Ill have you know youre insulting the woman I love.

(당신이 알아 둘게 하나 있는데,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당신이 모욕하고 있다는 거야.) 

 


간단한 어법도 말로 일일이 설명을 하다 보면 이해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앞의 예문(A~D)과 더불어 have동사 5형식의 쓰임새를 다시 익혀 보자. 

 

  E: He had the book open in front of him.                           -- 형용사

     (그는 앞에 책을 펼쳐 놓고 있었다.)

  F: Have the next patient come in now please, nurse.          -- 원형부정사

     (간호원, 다음 환자 이제 들어오게 하세요.)

  G: I'll have you speaking English in a year.                        -- 현재분사

      (1년이 지나면 네가 영어로 말 할 수 있게 하겠다.)

  H: Mary had her eyes closed.                                           -- 과거분사

      (매리는 눈을 감고 있었다.)

I: I won't have him treated unfairly.                                   -- 과거분사

      (나는 그가 부당하게 대접 받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

  J: I had your room cleaned and aired.                               -- 과거분사

      (내가 너의 방을 청소도 하고 환기도 시켰다.)

  K: We have salesmen calling every day.                             -- 현재분사

      (매일같이 외판원들이 찾아온다. = 외판원들이 찾아오는 일을 겪는다.)

  L: Don't shout! You'll have the neighbors complaining.         -- 현재분사

(소리치지 마! 이웃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불평 하겠다.)

M: He had his son killed in the war.                                 -- 과거분사

           (그는 아들이 전사 했다.) 

 N: You can have the books sent direct to your home.             -- 과거분사

   (고객님께서는 주문하신 책들을 댁에서 직접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목적어와 목적보어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따로 떼어 말해 보면,

E) 책이 펼쳐진 일, F) 다음 환자가 안으로 들오는 일, G) 네가 영어로 말하는 일,

H) 그녀의 눈이 감겨진 일, I) 그가 대접받는 일, J) 너의 방이 청소되고 환기되는 일, K) 외판원들이 찾아오는 일, L) 이웃 사람들이 불평하는 일,

M) 그의 아들이 전쟁에서 살해되는 일", N) 책들이 보내지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형용사는 목적어의 상태를, 부정사와 현재분사는 목적어의 능동적인 동작을, 과거분사는 목적어의 수동적인 동작을 서술한다.

have"의 의미를 1) 조치(arrange)하는 일, 2) 겪는(experience) 일로 구분해 보면, E~J는 (1)에, K~N은 (2)에 해당 한다 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의미(the most common meaning)로 언어감각이 형성된

사람에게는 have동사 5형식 문장의 내용은 이런 것이 될 것이다. 

 

    (주어가 어떤 일을 조치하거나 겪게 되는 상황)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