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리}
5형식은 문장의 구조와 동사의 쓰임새을 설명하기 위한 방편이다.
5형식에 대한 이해가 보다 폭 넓은 것(the fuller appreciation)이 되기 위해서는
전치사의 역할, 관용적인 표현, 어구간의 긴밀성에 대한 이해도 같이 해야 한다.
자동사와 타동사의 구분, 동사의 관용적 표현, 군동사(multi-word verbs)등이
모두 전치사와 관련이 있다.
1. 자동사와 타동사의 구분
A: A strange boat was approaching the shore.
(낯선 배 한 척이 해안으로 다가 오고 있었다.
B: The bus goes right to the center of town.
(그 버스는 시내 중심지에 곧장 간다.
처음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이 영어의 타동사와 자동사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그 개념이 우리말의 동사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우리 말에서는 동사의 움직임이나 작용이 그 주어에만 그쳐서 목적어가
필요 없는 것은 자동사, 움직임이 다른 대상에 미쳐서 목적어가 필요한
것은 타동사라 하지만 영어에서는 반드시 그런 것이 아니다.
영어에서는 명사를 동사의 대상으로 취할 때 전치사없이 직접 취하느냐
전치사를 매개로 하여 취하느냐에 따라 타동사와 자동사로 나눈다.
우리말에서는 "오다"나 "가다"나 같은 자질을 갖춘 자동사이지만
A)에서 처럼 명사(shore)를 직접 취하는 동사(was approaching)를 타동사,
B)에서 처럼 명사(the center)를 전치사(to)를 매개로 하여 취하는
동사(goes)를 자동사라 한다.
영어의 타동사는 명사를 [을/를]의 관계로 취하는 우리말의 타동사와 달리
전치사의 도움 없이 목적어로 직접 취하여 목적어와 관련된 상황을 묘사하는
동사를 이르는 말이다.
C: By being absent from the trial, he forfeited his right to appeal.
(재판에 불참해 그는 항소권을 박탈 당했다.)
D: Short hair suits her.
(짧은 머리가 그녀에게 잘 어울린다.)
E: 1. The signal changed from green to red,
(신호등이 녹색에서 적색으로 바뀠다.)
2. I'm sick of these curtains, let's change them.
(이 커튼들 질려버렸어, 이제 그것들 바꿉시다.)
영어의 타동사는 목적어에 대한 동작의 행태(行態)와는 별 상관이 없다.
주어가 어떤 대상과 갖을 수 있는 모든 관계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영어의 타동사이다.
C)에서 보듯이 forfeit(몰수/박탈 당하다. 상실하다)는 주어가 목적어에게
어떤 동작을 가하는 것이 아니다.
박탈 당하는 사람이 주어가 되고 박탈되는 사물이 목적어가 되는 타동사이다.
따라서 [He was forfeited his right to appeal.]로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D)의 suit(~에 어울리다)는 우리말에서는 자동사로 취급되지만
영어에서는 타동사로 사용된다.
따라서 [Short hair suits to her.]라 하지 않는 것이다.
E)에서 보듯이 하나의 동사가 자동사로도 사용되고 타동사로도 사용 되는
경우가 흔하다.
영어의 타동사와 자동사의 구분은 [동사 + 전치사 + 명사]의
관계에서 전치사의 유무(有無)에 있다.
1: A letter was awaiting her when she got home. < await = 타동사 >
(그녀가 집에 왔을 때 편지 한 통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2: I waited for her outside. < wait = 자동사 >
(나는 밖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영어에서1) await와 2) wait for는 같은 의미이다.
1) await는 타동사이고, 2) wait for는 타동사구이다.
2)에서 전치사 “for”를 제외하고 wait자체만을 가리켜서 자동사라 한다.
예를 한번 더 들면,
She likes experimenting with different hairstyles.
( 그녀는 여러가지 머리 모양을 시험해 보기를 좋아한다.)
우리말의 "시험하다"는 시험하는 대상을 갖음으로서 타동사이지만,
영어의 "experiment"는 시험 대상에 전치사 (with/on)를 붙임으로서
"experiment"자체만으로서는 자동사라 하는 것이고, 전치사와 합친 것
(experiment with)으로서는 타동사(구)라 한다.
아주 간단한 이론인데도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영어의 타동사와 자동사를 구별할 때 그들이 표현하는 의미를
그대로 우리말의 타동사와 자동사에 적용하는데 원인이 있다.
[동사 + 전치사 + 명사]의 관계에서는 전치사의 결합성(cohesion)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F: He(S) stood(V) near the girl. < near = 전치사 >
(그녀는 소녀에 가깝게 서 있었다.)
G: He(S) disposed of(V) the problem(O). < of = 전치사적 부사 >
(그는 그 문제를 처리했다.)
F)에서와 같이 전치사(near)가 명사(the girl)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G)에서 처럼 전치사(of)가 명사(the problem)와의 관계를
나타내지 못해 동사구(disposed of)로 여겨지는 경우도 아주 많다.
이런 경우의 전치사를 전치사적 부사라 한다.
이와 같이 전치사적 부사가 결합되어 단일 동사(single-word verb)와
같은 기능을 갖는 동사구를 군동사(群動詞 = multi-word verb)라 하고
전치사적 부사는 일반 전치사나 부사와 구별해 부사적 소사(particle)라
하기도 한다.
군동사는, 엄밀히 따지면, 부사적 소사의 특성에 따라 구동사(句動詞 =
phrasal verb)와 전치사 수반 동사(prepositional verb)로 나눈다.
예문을 통해 부사적 소사의 기본적 개념을 알아 보자.
1: The sun came out. -- 부사 [out = 밖으로]
2: The two girls have fallen out. -- 부사적 소사 [fall out = quarrel]
3: He turned on the light. (그는 불을 켰다.) -- 구동사
4: They called on the man.(그들은 그를 방문했다.) -- 전치사 수반 동사
1)은 "Out came the sun."으로 바꾸어 쓸 수 있지만
2)는 그럴 수 없다.
3)은 "He turned the light on."으로 바꾸어 쓸 수 있지만
4)는 "They called the man on."으로 바꿀 수 없다.
구동사의 소사는 부사적 성격이, 전치사 수반 동사의 소사는
전치사적 성격이 상대적으로 크다.
구동사와 전치사 수반 동사의 구분은 지나치게 이론적인 것이라
통틀어 구동사(句動詞 )로 취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구동사는 직접목적어를 취함으로써 타동사라 할 수 있다.”
(Many phrasal verbs may take a direct object, and may therefore
be described as transitive. Quirk.1153 )
구동사는 전치사/부사적 소사를 빼고서는 자동사, 전치사/부사적 소사를
한 덩어리로 합쳐서는 "타동사구"라 할 수있는 관용적 동사(idiomatic verbs)
이다.
2. 전치사구(prepositional phrase)의 역할
전치사구(前置詞句)의 역할을 문장 구조면에서 보자.
A: Someone was laughing loudly in the room.
(누군가가 그 방에서 큰소리로 웃고 있었다.)
B: She is in good health.
(그녀는 건강하다/좋은 건강 상태에 있다.)
C: What time do you put the kids to bed.
(몇 시에 애들을 재웁니까?/자리에 눕힙니까?)
A)에서처럼 전치사구를 제외해도 독자적으로 완전한 문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5형식 체제에서는 그것을 단순히 수식어로 취급되고 있지만
B)나 C)에서 처럼 그것을 제외하면 문장의 의미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와 같이 그것이 없으면 문장의 의미가 자체로서는 완전하지 못할 때의
전치사구를 필수 부사적 수식어(obligatory adverbial)라 한다.
일부 학자들이 기존 5형식에 [주어 + 동사 + 필수 수식어] 문형과
[주어 + 동사+ 목적어 + 필수 수식어] 문형을 추가해 7형식 체제를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법을 보는 각자 취향의 문제(a matter of
taste/opinion)이다.
B)나 C)경우와 같은 전치사구를 문장의 주요소로 취급하는 것은 7형식 체제의
입장이고, 그것을 필수 부사적 수식어로 따로 취급하는 것은 5형식 체제의
입장일 뿐이다.
이와 같은 문장들을 굳이 어떤 수의 형식으로 고정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B)는 5형식 체제에서는 필수 수식어의 1형식, 7형식 체제에서는 6형식이다.
C)는 5형식 체제에서는 필수 수식어의 3형식, 7형식 체제에서는 7형식이다.
전치사구가 수식어로 사용되는 것이 보편적인 어법이라면, 그것을 주요소로
취급하여 7형식 체제로 하는 것 보다는 5형식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하며
전치사구를 경우에 따라 필수 (부사적) 수식어로 취급하는 것이 훨씬 간결하다.
실상 B)의 "in good health"를 형용사어구 "very healthy"로 보는 사람은
2형식으로 취급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문장을 몇 형식이라고 확정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3.어구간의 긴밀성
문장 구조론(syntax)은 결국 어구(thought unit)간의 긴밀성(cohesion)를
논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He looked at the picture in astonishment.
(그는 놀라서/놀라움 속에서 그 그림을 바라보았다.)
1) He(S) looked(V) at the picture(A) in astonishment(A). < 1형식 >
2) He(S) looked at(V) the picture(O) in astonishment(A). < 3형식 >
3) He looked in astonishment at the picture.(○)
4) He looked at in astonishment the picture.(ⅹ)
1)과 같이 1형식으로 보는 것은 전치사구의 긴밀성을,
2)와 같이 3형식으로 보는 것은 군동사의 긴밀성을 중시하는 것이라 하겠다.
3)은 어법에 맞지만 4)는 맞지 않다. 어구의 긴밀성을 어겼기 때문이다.
동일한 형태의 문장에서 동일한 형태의 어구들이 각기 다른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역시 주로 동사의 문법적 특성, 그리고 어구간 긴밀성의 문제이다.
같은 배열(동사 + 목적어 + to 부정사)의 형태에서 부정사 어구들이 역할을
달리하는 근거를 살펴보자.
A: He(S) likes(V) his wife(O) to dress colorfully. < 목적보어 >
(그는 아내가 화려하게 입는 것을 좋아한다.)
B: I(S) had(V) the right(O) to express my idea. <형용사적 수식어>
(나는 내 생각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
C: He(S) had(V) an operation(O) to repair his broken leg. <부사적 수식어>
(그는 부러진 다리를 고치기 위해 수술을 했다.)
동사의 문법적 특성과 어구간 긴밀성에 대한 논리적 사고는 주로
동사의 의미가 영향을 미치는 범위(the scope of the semantic
influence of verb)의 파악에서 시작된다.
동사 "like"는 A)와 같이 [동사 + 목적어 + to부정사]구조에서 통상 5형식이
된다.
따라서 동사가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his wife to dress colorfully" 전체이다.
목적어(wife)의 자질도 B)나 C)의 경우보다 부정사의 동작 주체로 적당하다.
B)와 C)의 경우 "had"뒤에 [목적어 + to 부정사]가 놓여서는 원형부정사를
취하는 사역동사의 특성상 5형식이 될 수 없다.
일반 동사로서 "had"의 의미가 갖고 있는 영향력은 목적어에서 그친다.
따라서 [동사 + 목적어 + to 부정사]의 형태에서 목적어에 대한
"to 부정사"의 역할은
A)의 경우 목적어(wife)를 서술하는 목적보어,
B)의 경우 목적어(right)를 꾸며주는 형용사적 수식어(adjectival),
C)의 경우 동사(had)를 꾸며주는 부사적 수식어(adverbial)가 된다.
동사의 문법적 특성, 동사의 쓰임새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일이 중요하다.
D: I(S) would not call(V) him(O) a hero(OC). -- 5형식
E: I(S) would not describe(V) him(O) as a hero(A). -- 3형식
“나는 그를 영웅이라고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할 때
D)와 E)에서 보듯이 동사에 따라 문장의 형태를 달리한다.
동사의 쓰임새를 논리나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으니 편의상 5형식 동사다,
3형식 동사다, 혹은 관용적 표현이다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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