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감각

1. 영어의 언어 감각 : Think in English

zephyr 2009. 9. 15. 21:10

 

        1) 무생물 주어(inanimate-noun subject)


의지를 갖고 어떤 행동을 하는 일은 사람을 비롯해서 생물들이나 하는

것인데 영어에서는 무생물의 명사(inanimate noun)도 마치 어떤 행위를

하는 것처럼 쓰여 타동사의 주어가 된다.  


   A: What makes you say that?

       (무엇이 너를 그렇게 말하게 시키니?)

   B: Ten million dollars would buy you a nice house in Malibu.

       (천만 달러가 너에게 말리부에 있는 멋진 집을 사 줄 텐데.)


   C: The years spent in the army had coarsened his manners.

       (군대에서 보낸 세월이 그의 태도를 거칠게 했다.)

   D: That movie always makes me cry.

       (그 영화는 항상 나를 울린다.)

   E: It annoyed her to think that she had trusted him.

       (그간 그를 믿었던 것을 생각하는 것이 그녀를 속상하게 했다.)


우리 말로 의역하면,

A)의 경우 "너 왜 그런 말을 하니?"

B)의 경우 "천만 달러만 있으면 너는 Malibu에 있는 멋진 집을 살 텐데."이다.  

 

우리말이라고 해서 무생물주어의 표현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C~D)와 같은 경우는 우리말에서도 별 거부감이 없다.    

E)는 우리 말 "그녀는 그간 그를 믿었던 것을 생각하면 속이 상했다."의

영어식 무생물 주어의 표현이다.

우리 말의 언어감각에서도 무생물 주어의 사용이 크게 어려울 것은 없다.

D)에서 "영화"가 나를 울리는 것이 가능하다면,

E)에서 "그것(그를 믿었던 것을 생각하는 것)"이 그녀를 속상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2) come/go의 사용


영어의 "come/go"는 우리말의 "오다/가다"와 관념이 다르다.

미국인이 "Will you come to my office tomorrow?(내일 제 사무실에

오시겠어요?"라고 물으면, "Yes, I'll go.(예, 갈게요.)"라고 답하는 것이

우리의 관념이다.  영어의 관념으로는 "Yes, I'll come."이라고 해야 한다.


우리말에서는 다른 곳에서 이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오다"이고,

있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다"이다.

반면에 영어의 "come"은 대화의 당사자가 있는 곳/있을 곳으로 이동하는 것  

(to move to the place where the speaker/the hearer is or will be)이고,

"go"는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to move from place to place)이다.


즉 우리말은 이동하는 것(to move/travel)이 이쪽이냐 저쪽이냐

방향이 다른 것(different directions)에 중점을 두는데 비해

영어는 이동의 주체가 같은 장소(same place)에 모이느냐 아니냐에

중점을 둔다. 


   A  They'll be going from London to Paris by train.

       (그들은 London에서 기차로 Paris에 갈 것이다.)

   B: We're going into town. Would you like to come with us?"      

      (우리 시내에 갈 건데 너도 같이 갈래?)

   C: Are you coming to the party?

      (너도 파티에 갈 거냐?)

   D: Are you going to the party?

      (너는 파티에 갈 거냐?)

   E: "Come down, Harry. Dinner is ready." (Harry야, 내려 와 저녁 먹어라.)

       "Yes, I'm coming." ( 예, 가요.)

 

 

"come/go"의 사용은 같은 장소(same place)에서의 합류 여부가 핵심이다.

즉 이동의 주체가 다른 사람과 같은 장소에 모이는 이동이면 "come" 이고 

그것과 상관없는 이동이면 "go"이다.   

C)의 "come"과  D)의 "go"를 비교해 보자.

C)는 "(나는 갈 건데) 너도 파티에 갈 거냐?"의 뜻이고,

D)는 "(나는 안 갈 건데) 너는 파티에 갈 거냐?"의 뜻이다.

 

E)의 " I'm coming."은 상대방에게 가까이 가겠다는 것이다.



    


       3) Yes/No의 사용

 

 

  A: "Do you love him?"   "Yes, I do."     (예, 그를 사랑합니다.)

       (그를 사랑합니까?)    "No, I don't."  (아니오, 그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B: "Don't you love him?"         "Yes, I do."    (아니오, 그를 사랑합니다.)

       (그를 사랑하지 않습니까?)   "No, I don't." (예, 그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우리말의 "예/아니요"와 영어의 "Yes/No"는 관념이 다르다. 

우리말의 "예/아니요"는 상대방의 말, 영어의 "Yes/No"는 자신의 말이

기준이 된다.

우리말에서는 상대방이 긍정문이나 부정문으로 질문을 할 때

그 내용에 동의하면 "예," 반대하면 "아니요"로 답한다.  

영어에서는 상대방이 긍정문으로 묻든 부정문으로 묻든 그것에 상관없이

자신의 대답이 긍정적(사랑한다)이면 "Yes," 부정적(사랑하지 않다)이면

"No"로 답한다.  


"Haven't you had your supper?" (저녁 안 먹었어요?)

"Yes, I have." (네, 먹었어요.) "No. I haven't."(아뇨,안 먹었는데요.)


"Yes/No"의 사용이 혼동이 되는 사람은 부정문의 질문도 긍정문의 질문으로

간주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4) Would you mind ~  ?


미국 사람이 우리에게 " Would you mind if I smoke?"라 물어 오면 

우리는 "Yes."라고 답하기 쉽다.

"담배 좀 펴도 되겠습니까?"에 대해  "예, 그러세요."로 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사 "mind"는 "~을 싫어하다/ 언짢아하다(feel annoyed or unhappy)"의 뜻이다.

따라서 "Would you mind if I smoke?"는 우리말로서는 어색한 표현이 되겠지만

"내가 담배 피면 싫어하시겠습니까?/기분 나쁘시겠습니까?"의 의미다.

"얼마든지 피워도 좋습니다."의 뜻으로 답하려면,

"No, of course not.(아뇨, 물론 기분 안 나빠요.")이라 해야 한다. 

"Yes."로 답하면 "예, 당신이 제 앞에서 담배 피는 게 싫습니다."의 뜻이 된다.


영화의 한 장면이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접근해 말을 건다.

     

  "Would you mind if I sit beside you?"(제가 옆에 앉는 거 싫어요?/

    기분 나쁘세요?)

  " Yes, I mind." (네, 싫어요./기분 나빠요.)


그녀의 대답 "Yes, I mind."는 "Yes, I would/do."보다 재치 있고,

                 "No, certainly not."보다 더 매력적이다

                  



 

 

          5) 이중 소유격/ 후치 소유격((double genitive/post-genitive)

<Quirk, et al.1985:1275~1284>

 

이중 소유격은 일반 소유격 [’s + 명사]a, an, any, some, this, that,

these, those, no, which, what 등과 같은 한정사와 함께 사용할 때

[한정사+ 명사+ of + 독립소유격/소유대명사]의 형식을 취한 것을 가리킨다.

소유을 뜻하는 [of]와 소유대명사가 이중으로 명사 뒤에 놓임으로써

이중 소유격 혹은 후치 소유격이라 한다.

이중 소유격은 소유대명사의 정체가 특정한 사람(definite and human)이고,

명사(중심어)가 소유대명사에 속하는 품목(물건/사람)의 불특정한(indefinite)

일원(an unspecified number of items attributed to the postmodifier)일 때

사용된다.

 

A: an opera of Verdi’s        < not: an opera of a composer’s >

          (베르디의 한 오페라)

      B: a friend of the doctor’s     < not: a funnel of the ship’s >

          (그 의사의 한 친구)

 

A)에서 “ a composer’s”는 사람일지라도 특정하지 않기 때문에,

B)에서 “ the ship’s”는 특정할지라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될

수 없다.

 

일반적으로 [of + 소유대명사] 앞에 [정관사 + 명사]나 고유 명사는

올 수 없지만 [지시사(this/that) + 명사]는 올 수 있다.

 

C: That son of Mr. Brown’s has arrived.

   (부라운씨의 그 아들이 도착했다)

Cf. The son of Mr. Brown’s has arrived. < X >

D: Any son of Mr. Brown’s is welcome.

   (부라운씨의 어떤 아들도 다 환영이다.)

 

C)와 같이 지시사(that)를 사용해 상황에 따라 잘 나아가는 그 아들

혹은 소문 좋지 않은 그 아들을 뜻함으로써 친근감 혹은 경멸감을

드러내는 표현이 될 수도 있다.

D)“any”도 어느 면에서는 불특정한 의미와 더불어 지시적인 면이

있다고 할 수도 있다.

 

다음의 예를 보자

 

 1) Mary of Mrs. Brown’s   < X >

             2) Mary of Mrs. Brown     < X >

             3) Mrs. Brown’s daughter

             4) Mrs. Brown’s Mary

             5) Mrs. Brown’s daughter Mary

             6) Mary, (the) daughter of Mrs. Brown

             7) Mary, a daughter of Mrs. Brown’s

 

1~2)는 어법상 적절치 않은 표현이다.

고유 명사(Mary)는 특정한 사람임으로 이중 소유격의 중심어로

사용될 수 없고, 생물(Mrs. Brown)의 소유격으로 [of 소유격]은 부적절하다.

3~4)가 적절하고 동격의 표현으로는 5~7)과 같이 할 수 있다. 

 

다음의 예에서 이중 소유격과 일반 소유격의 차이를 비교해 보자.

 

A: a painting of my sister’s 

      B: a painting of my sister   

 

A)내 여동생 소유의 그림(a painting belonging to my sister)” 혹은

내 여동생에 의해 그려진 그림(a painting done by my sister)”을 뜻한다.

B)나의 여동생을 그린 그림(a painting representing my sister”을 뜻한다.

 

      C: He was a student of Dasan’s.

D: He is a student of Dasan.    

 

C) D)는 각각 다산(정약용)의 제자”, “다산을 연구하는 학자를 뜻한다.

 

 

 

 

Today, sadly, there is no room for humor in this our country.

(오늘 날, 슬프게도, 우리의 이 나라는 해학의 여지조차도 없습니다.)

 

 

어법으로 보면, “this country of ours”가 맞지만 웅변조(oratorical tone)

표현이라면 “this our country”도 충분히 가능하다.

 

 

언어감각(linguistic feeling)이 중요하다.

 

 

예컨대, “time’s fleeting river"을 대할 때 "세월의 덧없는 강/흐름”,

세월이라는 덧없는 강(the fleeting river called time)”, 혹은

덧없이 흐르는 강물 같은 세월”등 각자 자기의 느낌에 맞게 해석할 일이지

문법책에서 동격의 소유격(the fleeting river = time)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이해할 일은 아니다.

우리는 다만 정확한 언어감각을 추구할 뿐이다.

 

 

 

 

 

 

 

 

 

'언어 감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4.단어의 호응 (word partnership)  (0) 2009.09.15
3. 문맥(context)과 언어감각   (0) 2009.09.15
2. 문법과 언어감각   (0) 2009.09.15
1. 영어의 언어 감각   (0) 2009.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