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언어에는 문법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각자의 언어감각이 있다.
같은 내용 같은 상황일지라도 우리말과 영어의 표현방식이 서로 다른
이유도 거기에 있다.
영어를 구사할 때 "영어식으로 생각하라.(Think in English.)"는 것은
영어식 표현법, 영어의 언어감각을 익히라는 뜻이다.
우리가 영어를 많이 배우고서도 영어 사용에 자신을 가질 수 없는 것은
언어감각이 아무래도 원어민의 것과 같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의 능력(communicative competence)을 습득한다는 것은
문법의 지식을 넘어 실제의 언어생활에서 언어감각을 체화(internalization)하는 것이다.
A: You'll have a better condition soon.
(곧 보다 나은 환경을 갖도록 하겠습니다/만들어 드리겠습니다.)
B: You're going to have to tell her, and I don't envy you.
(네가 그녀에게 말해, 내가 왜 해?)
C: He's resigned? Oh, what a shame.
(그가 사임을 했다고? 정말 안됐네!)
D: They decided to divorce due to irreconcilable differences.
(그들은 성격차이로 이혼하기로 결심했다.)
E: The price per person goes down for groups of more than ten people.
(단체 활인은 10명 이상이라야 됩니다.)
A)는 공사현장에서 한국식 표현으로 "통행에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소장 白"
에 해당하는 영어식 표현/사고방식이다.
B)의 “I don’t envy you.”는 영어의 언어 감각에서는 “나는 네가 부럽지 않다.”는
뜻이 아니고 “네가 해야 할 일을 나는 하기 싫다.”는 뜻이다.
C)의 "shame"은 슬픔이나 실망을 느끼게 하는 일(a reason for feeling sad
or disappointed)을 가리킨다.
"Oh, what a shame"을 "정말 수치야!"로 해석하는 것은 영어의 언어감각에
맞지 않다.
D)에서 “irreconcilable differences”는 “이혼의 법적 근거가 되는 타협이
불가능한 성격의 차이”를 가리킨다.
우리말의 “성격차이”를 직역한 “difference of personality”은 “성격불일치
(clash of personalities = irreconcilable differences)”을 표현하자 못한다.
E)에서 “단체활인은 10명이상이라야 합니다.”가 우리말의 표현이라면,
“10명이상의 단체에 대해서 일인당 가격이 내려갑니다.”는 영어의 표현이다
F: Oh, we have a soccer player here.
(아이구! 여기 축구선수 하나 났네.)
G: I need her mother to like me.
(나는 그녀의 어머니에게 잘 보여야 해)
F~G)에서 보듯이 우리말과 영어는 표현의 착상 자체가 다르다.
우리말 “아이구! 여기 축구선수 하나 났네.”를 영어로 말할 때
F)와 같이 표현할 수 있는 언어 감각은 문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G)는 직역하면 “나는 그녀의 어머니가 나를 좋아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다.
5형식 문장을 문법의 지식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5형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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