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1. 영어습득을 위한 좋은 문법은 어떤 것인가?

zephyr 2009. 8. 18. 20:31

 

영문법 공부를 짧은 기간에 끝내고 실제의 영어를 배우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서는 어떤 문법이 좋은 것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문법은 어법의 최대 공약수를 일반화(greatest generalization) 하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문법의 요소는 어법의 통합성, 간결성, 체계성이다.

예컨대,

종래의 영문법에서 [of + 추상명사 = 형용사], [with + 추상명사 = 부사]와 같은

규칙을 만들어 놓고, [a man of ability = an able man], [with ease = easily]라

예증을 하는데 그것은 전치사구가 수식어(형용사와 부사)가 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의 예로서는 아주 적절할 수 있으나 그것을 하나의 규칙으로 설명

하는 것은 전혀 가당치 않다.   

“a man of ability(능력의 사람/유능한 사람)”에서 ‘of ability’의 역할은  

“the president of Korea(한국의 대통령)”에서 ‘of Korea’의 역할과 다를 바가

없다.   

[of + 추상명사 = 형용사]와 같은 것들은  어법의 통합성이  전혀 없는

부적절한 규칙이다.


모든 [전치사 + 명사]는 문장에서 형용사나 부사가 된다.

특정한 전치사(of, with), 특정한 명사(추상명사)를 지정해  형용사가 되고

부사가 된다는 것은 “최대한의 일반화”를 거스르는  아주 잘못된 논리이다.

  

                 “전치사구(전치사+명사)는 수식어 역할을 한다.”

 

  

    Someone  with a fair income  can buy this car.       ---  형용사 어구

     (상당한 수입이 있는 사람은 이 차를  살 수 있다.)

    She lives with her parents .                                   ---  부사 어구 

     (그녀는 부모와 함께 산다.)


모든 전치사구는 수식어가 됨으로서 문장의 상황에 따라 형용사나 부사가 되는

것이지 전치사와 명사의 종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종래의 영문법에는 이와 같이 착상의 결함(conceptual lacuna)에서 나온 규칙이

많다.


통합성과도 상통하는 것이지만 간결성의 예를 들어 보자.

종래의 영문법은 소유격(genitive)에 대해

Caesar’s wife는 소유 관계(Caesar has a wife),

Caesar’s love는 주격 관계(Caesar loves someone),

Caesar’s murderers는 목적 관계 (They murdered Caesar)등

10여 가지로 설명을 하는데 이런 식의 분류는 지적 훈련(academic exercise)은

될지 모르나 학습영문법의 목적과는 무관하다.


“시저가 소유한 아내,” “시저가 하는 사랑,” “시저를 죽인 사람들” 등처럼 

하나하나 따져 보일 필요가 없다. 그것은 저절로 터득되는 언어 감각의 문제이다.

학습영문법의 목적이 영어사용능력을 습득하는데 시간을 절약하는 것(timesaver)

이라면, 그것이 해야 할 일은 한 가지 어법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의미들

(varieties)을 일일이 파헤쳐 부각시킬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들을

곧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든 의미를 아우르는 공통의 핵심(the common

core of all varieties)도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유격의 모든 의미를 관통하는 공통의 핵심은 무엇인가?

우리말의 “~의”가 그것이다. “시저의 아내,” “시저의 사랑,” “시저의

살인자들”에서 보듯이 소유격의 의미는 어느 나라 말이나 다를 것이 없음을

지적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학구적인 논리에서도 고차원에서 내려와 상식을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

(Even in the scientific theory it is politic to climb down from

 the heights and apply to common sense.)


 그간의 “현재완료의 용법”을 통해 공통의 핵심이 갖는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현재완료[have/has+과거분사]는 과거 어느 시점에서 현재까지의 동작의 완료,

 경험, 결과, 계속을 나타낸다.”  이것이 그 규칙의 대강이고 예문은 대개 다음과

 같다.

   

  1) I have just finished reading the book.             -- 완료 

     (나는 그 책 읽는 것을 막 끝냈다. ) 

  2) Have you ever seen a tiger?                           -- 경험     

     (당신은 호랑이를 본적이 있습니까? )

  3) I have lost my watch.                                    -- 결과

     (나는 시계를 잃어버렸다: 지금은 시계가 없다.)

  4) He has lived in Seoul.                                    -- 계속 

     (그는 계속 서울에서 살았다. )


현재완료가 예문에서와 같이 네 가지의 의미중 하나로 정해지는 것이라면,

현재완료 문장을 만날 때마다 그 의미들을 대입해 봐야 된다는 말인가?


영어의 현재와료는 “현재까지 동사가 행한 동작의 상태”를 나타내는 시제이다.

현재에서 과거에 일어난 동작을 돌아보는(looking back from now)시제이다.

 

예문들을 “현재까지의 동작 상태”로 다시 번역해 보자. 


 1) 나는 현재 그 책 읽는 것을 막 끝낸 상태이다.

 2) 당신은 현재까지 호랑이를 본 상태입니까?

 3) 나는 현재까지 나의 시계를 잃어버린 상태이다.

 4) 그는 현재까지 서울에서 살아온 상태이다.          


“끝낸 상태”이니 “완료된” 것이고 “본 상태”이니 “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잃어버린 상태”이니 “지금은 시계가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

굳이 결과의 용법이라고 부언할 필요도 없다. 

“살아온 상태”이니 “계속 살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현재완료의 네 가지 의미는 참고는 될 수 있을지 모르나 본체가 될 수는 없다.

우리가 현재완료를 간단명료하게 알기위해 배우려는 본체는 네 가지 의미를

아우르는 공통의 핵심은 “현재(까지)의 동작 상태”인 것이다.                    



어법을 공통핵심의 시각에서 보는 것은 어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1) We are subject to the law of our country.

       (우리는 국법을 지켜야 한다.)

   2) The prices are subject to change.

       (그 가격들은 변경될 수 있다.)

   3) He is subject to colds.

       (그는 감기에 잘 걸린다.)

   4) The plan is subject to his approval.

       (이 계획은 그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네 개의 예문에서 ”subject”는 동일한 구조[be + subject + to + 명사]속에 있다.

그러나 형용사”subject”의 뜻을 우리말로 바꿀 때에는 “지켜야 하는,” “될 수

있는,” “잘 걸리는,” “받아야 하는”등으로 서로 전혀 다른 의미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켜야 하는”을 외워서 1)번과 같은 문장을 만나기를 기다려야

하는가? 아니면 “subject”가 들어있는 문장을 만났을 때 네 가지의 의미를 뜻이

통할 때까지 대입해 봐야 되는가? 그렇지 않다.


“be subject to~”의 공통의 핵심은 

“be affected by~(~에 의해 영향/지배를 받는다)”이다.

 

말하자면,

1)의 경우 법의 지배를 받으니 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고

2)는 “변경”에 의해 영향을 받으니 변경될 수 있다고 의역한 것이다.

3)의 경우 감기의 영향을 받으니 감기에 잘 걸린다는 것이고

4)는 그의 승인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이니 그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영어식 표현 방식에 수긍이 가지 않는 사람은 다음 문장의 뜻을

네 가지 의미와 공통핵심의 의미를 사용해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Not all income is subject to taxation.”


네 가지의 의미로는 이 문장의 의미를 적절히 해석하기 어렵지만, 

공통핵심의 의미로는 “과세에 의해 영향/지배를 받는” 것으로 생각이 되어 

“모든 수입이 다 과세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로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문법이 하는 일은 어법의 공통의 핵심을 찾아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규칙들이 문장을 쉽게 이해하게 하고 언어사용능력의 습득에  시간을

절약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어법의 공통핵심(common core)을 명료하게 설명해 주는 문법”


            이것이 좋은 문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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