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어느 한 요소를 도치시켜 문두(文頭)에 놓는 것(the fronting
of an element)은 경우에 따라 주어와 동사의 위치에도 영향을 끼친다.
1) 강조를 위한 도치
가) 부정 부사의 도치
A: Not only can he make people laugh, he can make them cry as well.
(그는 사람들을 웃게 할 뿐 만아니라 울게 할 수도 있다.)
B: Never before in modern history has one nation dominated the world
so completely.
(현대사에서 한 나라가 세계를 그렇게 완벽하게 지배한 적은 없었다.)
C: Only when the government stops interfering will we see any
improvement in our schools.
(정부가 간섭을 중단할 때에만 학교 교육의 발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D: Barely was he able to see the road in the fog.
(안개속이라 그는 길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E: Little did I know what was in store for me when I got home.
(집에 도착했을 때 나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짐작도 못했다.)
F: Well do I remember the scene. <I remember the scene well.>
(나는 그 장면을 정말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not. never, no, hardly, scarcely, little 등과 같은 부정(否定)의 부사나
only, well로 이루어진 어구를 문두(文頭)에 놓아 강조할 때는 조동사,
be/have 동사가 주어 앞으로 도치된다.
E~F)의 경우처럼 조동사나 be/have동사가 없는 문장일 때는 주어 앞에
do동사를 부가한다.
다음 예문으로 분열문과 도치구문을 연습해 보자.
"He did not hear the news until six o'clock."
(그는 6시가 될 때까지 그 소식을 듣지 못했다.)
(가) It was not until six o'clock that he heard the news.
(그가 그 소식을 들은 것은 6시가 될 때까지가 아니었다.
→ 6시가 되어서야 그는 그 소식을 들었다.)
(나) Not until six o'clock did he hear the news,
(가)는 주어진 예문의 분열문, (나)는 부정부사의 도치구문이라 할 수 있다.
어법을 공식으로 만들고 그것에 얽매이는 것은 좋지 않다.
"He helped her when she needed someone, and in no time they
fell in love."
(그는 그녀가 누군가가 필요할 때 그녀를 도와주었고, 금방 그들은
사랑에 빠졌다.)
위 예문의 경우 "and in no time did they fall in love."로 하지 않는다.
"in no time"은 외형상 부정의 어구이지만 언어감각(invisible tongue)은
그것을 긍정의 의미(very soon/quickly)로 취급하는 것이다.
나) 목적어, 보어, 부사의 도치
A: What he said I could not understand. <목적어 + 주어 +동사 >
(그가 말한 것을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B: So strong was his strength that he could lift it. <보어+동사+명사주어>
(힘이 아주 강해서 그는 그것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C: Very happy they were. <보어+대명사주어+동사>
(정말 그들은 행복했다.)
D: At the top of the hill stood a small church. <부사+동사+명사 주어>
(그 언덕 위에 조그만 교회가 서 이었다.)
E: At the top of the hill it stood against the sky.<부사+대명사 주어+동사>
(그 언덕위에 그것이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었다.)
목적어를 도치시킬 경우 [목적어 + 주어 + 동사]의 어순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어/부사를 도치시킬 경우 [보어/부사 + 동사 + 명사주어] 또는
[보어/부사 + 대명사 주어 + 동사]의 어순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떤 어구가 문두에 놓이면 강조되는 것이 보통이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D)에서 강조되는(focused) 것은 "a small church"라 할 수 있다.
2) 구문상 도치
가) 관용적 도치
A: Who do you think will win? <Do you know who will win?>
(누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세요?
B: Why do you suppose he's so angry.<Do you know why he's so angry?>
(그가 왜 그렇게 화를 낸다고 생각하세요?)
C: He was tired, and so was I. < = and I was, too. >
(그는 피곤했어, 나도 그랬고.)
D: I can't swim, and neither can Harry. < = and Harry can't, either.>
(나도 수영을 못하는데 Harry도 그렇다.)
A~B)의 "Do you think/suppose"는 의문사절을 목적어로 할 때
의문사는 분리하여 문두에 놓는다.
C)의 [so + 동사 + 주어]와 달리
두 사람의 대화 ["He was tired." "So he was."]에서
[so + 주어 + 동사]는 상대방이 말한 것에 대해 동의하는 표현
("그는 정말 그랬어.")이다.
나) 양보절의 도치
A: Much as I like you, I can't understand your manners.
< = Even though I like you much, ~ >
(너를 많이 좋아하지만, 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B: Genius though he was, he was quite unassuming.
< =Even though he was a genius, ~ >
(그는 천재였지만, 태도가 아주 겸손했다.)
C: Poor that he was, he would never ask for help.
< Even though he was poor, ~ >
(그는 가난했지만, 결코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이지만/일지라도"를 표현하는 양보절에서 부사/형용사/명사를 문두에
놓아 [부사/형용사/명사 +접속사 + 주어 + 동사]의 어순을 취하기도 한다.
B)의 경우처럼 명사가 도치될 때 무관사(zero article)을 사용하는 점도
특이하다.
도치의 양보절에서 사용되는 접속사는 주로 "as/though"이지만
미국영어에서는 C)처럼 "that"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 if절(if-clause)의 도치
A: Were she my daughter, how happy I would be.
(그녀가 내 딸이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B: Had he had enough money, he might have helped her.
(그가 돈이 있었다면, 그녀를 도왔을지도 모르는데.)
C: Should you change your plan, please let me know.
(계획을 바꾸시면, 알려 주세요.)
If절의 were, had, should등은 if를 생략하면 주어 앞으로 도치된다.
라) 혼합화법(mixed narration)
어떤 사람이 한 말을 다른 사람에게 전할 때 그 말을 그대로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직접화법이고 그 말의 내용을 풀어서 전달하는 것이 간접화법이다.
그간 "화법의 전환"은 초보 학습자에게 시제의 일치 그리고 시간,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어구의 변화를 연습시키는데 흔히 사용해 왔으나 화법간의
전환에는 엄격한 규정이 있을 수 없고 현실 세계의 상식적인 논리가 있을
뿐이다.
다만 혼합 화법의 경우 피전달문의 구조가 도치의 형태가 될 적도 있다.
He said to her, "Will you kindly go away and leave me alone?"<직접 화법>
(그가 그녀에게 "좀 가주시겠어요? 혼자 좀 있게 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He asked her if she would kindly go away and leave him alone.<간접 화법>
= He implored/begged/asked her to go away and leave him alone.
(그는 그녀에게 어디로 가서 자기가 혼자 좀 있게 해 달라고 간청을 했다.)
He said would she kindly go away and leave him alone. <혼합 화법>
혼합 화법은 피전달문의 인칭과 시제는 간접 화법의 방식을 따르고
문장 요소의 배열은 직접 화법의 방식(would she kindly go away and
leave him alone)을 따르기 때문에 피전달문의 형식에 도치가 있을 수 있다.
마) 존재의 "there" (existential "there")
"there"는 장소부사(그 곳에)로도 쓰이지만 보통 [There is/are ~]의 형식으로
[~가 있다]의 뜻으로 문두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There is/are ~]의 there는 문두에서 문장이 따라오도록 이끄는 점을 보고
"유도(誘導)부사"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문법학자들은 불특정한(indefinite)
어떤 사람/사물의 존재(existence)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소개/도입(introduce)
하는 특수 문형으로 보고 “존재의 there = existential there” 또는
"소개/도입의 there = introductory there"라 한다.
A) There is a black cat in the garden. -- 불특정한 명사
(정원에 검은 고양이가 한 마리 있네.)
B) The black cat is in the garden. -- 특정한 명사
(그 검은 고양이는 지금 정원에 있다.)
불특정한 명사인 경우 A)의 "There is a black cat in the garden."가
"A black cat is in the garden."보다 더 관용적(idiomatic)이고 자연스럽다.
A: There was no one waiting. <cf. No one was waiting.>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B: There is much time left. <cf. Much time is left.>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C: Long ago there lived a beautiful princess.
(옛날에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다.)
D: I don't want there to be any trouble.
(나는 말썽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
E: I was disappointed at there being so little to do.
(나는 할 일이 별로 없는 것에 실망했다.)
A~B)에서 보듯이 어순으로 보면 be동사가 주어 앞에 도치되는 셈이다.
C)의 경우와 같이 "존재의 there"는 be동사 대신
there comes/follows/remains등 완전자동사를 동반할 수도 있다.
D~E)에서 보듯이 존재의 there는 준동사가 될 때 "의미상 주어"의 위치가
된다.
"존재의 there"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어법의 분석보다 언어감각을
익히는 것이다.
[there is~]다음에는 불특정한 명사어구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나
특정한 명사어구일지라도 그것의 존재를 환기시키거나 그것을 새로운
정보로 말할 경우에는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A) "What can we carry the apples in?"
(이 사과들은 어디에 넣어 가지?"
"Don't worry. There is this/my backpack."
(걱정 마, 이/내 배낭이 있지 않아.)
(B) "Is there anyone coming to dinner?"
(저녁 식사에 누구 올 사람 있어?)
"Yes, there is Harry and there is also Sally."
(그럼, Harry 그리고 Sally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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