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법

3. If-절의 should와 were to

zephyr 2009. 8. 18. 18:24

  

  3) If절의 should와 were to

 

{재평가}

그간의 영문법은 조건절(If-clause)에서 사용되는 "should"와 "were to"의

의미를 미래에 대한 가정이라고 설명하며 "가정법 미래"라 부른다. 

조건법이나 가정법의 명칭들이 "동사의 시제"를 근거로 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의미를 근거로 한 "가정법 미래"는 잘못된 명칭(misnomer)이다.

명칭도 그렇지만 should와 were to를 같은 종류로 취급하는 것은 더 큰 잘못이다.

 

 

   (1) If-clause의 should

 

{재정리}

should는 소위 요구, 제안, 명령, 주장 등을 나타내는 동사에 이어지는

that절에서도 [should + 동사원형]을 쓰거나 단순히 [동사원형]을 쓰기도

하는데 이 때에도 that절의 내용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여러 경우 중

어느 한 경우를 조건으로 말하는 것이다. 

        

              He insisted that he (should) be honest.            -- 조건법

               (그는 자기가 정직하다고 주장했다.)

              He insists that he is honest.                            -- 직설법

               (그는 -누구나 사실로 인정하는- 자기의 정직성을 주장한다.)

 

그간 조건절의 should를 미래에 대한 강한 의혹을 나타낸다고 설명해 왔지만,

should의 본질은 설정한 조건의 실현성을 단정적으로 말하기 보다는 온건한

(tentative) 태도로 말하는 데 있다.

조건절의 should는 현재 또는 미래의 일/상황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좀 덜

한 것을 나타낼 뿐이지 가정법처럼 비현실적인 일, 불가능한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 아니다. 

         If anything happens/should happen to me,

         Please give this letter to my wife.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이 편지를 내 아내에게 전해 주시오.)

 

예문에서 happens(조건법 현재)와 should happen은 근본적 의미에서 차이가

없다.

[조건법 현재 ]와 [should + 동사원형]이 같다는 것은 둘 다 원형(happen)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학자들은 [should + 동사원형]의 should를 "추정의 should (putative should)"라 

하기도 한다.

 

       A: If you should be interested our offer, please contact us.

           (혹시 우리의 제안에 관심이 있으시면 연락을 주십시오.)

       B: If I should see him, I will ask him to phone you.

           (혹시 그를 보게 되면 너에게 전화하라고 할게.)

 

A~B)에서 다시 볼 수 있듯이 조건절의 should는 조건법 현재와 마찬가지로

현재 또는 미래에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상황(real situations)을 조건으로 한다.

"혹시(by chance)" 정도로 실현 가능성이 덜 한 것을 강조하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라 할 것이다. 

 

 

(2) If-clause의 were to

 

{재정리} 

조건절의 were to는 동사의 형태 자체가 “과거형”일 뿐만 아니라

귀결절에서도 과거형 조동사를 동반한다.

     If the sun were to rise in the west, I would not change my mind.

      (태양이 설사 서쪽에서 뜬다 해도 나는 내 생각을 바꾸지 않을 거야.)

 

"If the sun were to rise in the west"는 “If the sun rose in the west"와 같다.

조건법 현재가 현재나 미래에 대해 어떤 조건을 내세우는 것이라면,

가정법 과거는 "현재의 상황/사실"을 근거로 현재나 미래에 대해 가정하는

것이다.    

동쪽에서 뜨는 태양이 서쪽에서 뜬다는 것은 현재 사실에서 전혀 비현실적인

것을 가정한 것이고 동사의 형태가 가정법 과거 (were, would)인데도 불구하고

뜻밖에 "were to"를 따로 취급해서 “가정법 미래”라 하는 것은 정말 부적절하다.

고의적으로 혼란스럽게 만들어 이해를  어렵게 하는 것(obfuscation)과 다름이

아니다. 

were to는 주로 예정을 나타내는 [be + to부정사]의 가정법 과거이다.

 

  A: If Shakespeare were to return today, he would be amazed to find

      his plays being studied in schools.

       (오늘날 Shakespeare가 다시 살아 돌아오면 그의 희극들이 학교에서

        교재로 쓰이는 것을 보고 놀랄 거다.)   

  B: If he were to die before his parents, who would take care of them?

       (그가 부모 보다 먼저 죽으면 그 부모들을 누가 돌 볼까?)

 

조건법과 가정법은 어떤 상황을 현실적인 것으로 보느냐 비현실적인 것으로

보느냐 화자(speaker)의 심적 태도의 차이다.

따라서 가정법의 비현실적인 상황은 사실의 반대는 물론이고 화자의 예상이나

믿음에 반대가 되는 것(what is contrary to the expectation or belief of the

speaker)도 포함한다.

A)는 비현실적인 상황이고 B)는 "그가 살아 있는 현실”과 반대가 되는 상황이다.   

A)와 B)의 “were to return"과  "were to die"는 각각 “returned”와 “died"로

바꾸어 써도 의미에는 차이가 없다.

 

      C: If he were to hear of your marriage, he would be surprised.

           (그가 너의 결혼 소식을 들으면 놀랄 거야/놀랄 텐데.)

      D: If he should hear of your marriage, he would/will be surprised.

           (그가 너의 결혼 소식을 들으면 놀랄 거야.)

 

그간의 영문법에서는 C)와 D)를 같은 의미의 가정법 미래라 하는데 그것은

크게 잘못된 것으로 필히 시정되어야 할 일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C)는 그가 결혼 소식을 듣는 것을 불가능한 일로 여기면서 하는 말이고

D)는 그가 결혼 소식을 듣는 것을 가능한 일로 생각하면서 말하는 것이다.

심적 태도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조건절의 should가 조건법 현재의 별도 용법으로 실현 가능성이 덜 한

(less probable)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면,

조건절의 were to는 가정법 과거의 별도 용법으로 실현성이 불가능한

(impossible)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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