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법에서 가정하는 비현실적인 상황은 "엄연한 사실의 반대"가 보통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도 비현실적인 상황인 양 가정법으로 표현해 화자의
심적 태도를 반영할 수도 있다.
어법을 설명을 통해 이해하기는 어렵다.
예문을 통해 가정법의 언어 감각을 익혀 보자.
A: What if the boss walked in here now and saw us?
(지금 사장이 여기에 들어 와서 우리를 보면 어떡하지?)
B: Would it be all right if I used your phone?
(제가 전화 좀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C: I would be grateful if you would send me further details about the plan.
(그 계획에 대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에서의 가정법 과거는 시제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화자의 지식, 믿음, 예상 등에 의해 비현실적인 상황으로 가정한 것이다. "사장이 갑자기 나타날" 가능성은 없다는 화자의 생각/심적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B)는 조건법 현재 “Will it be all right if I use your phone?”이라 해도 의미는
같으나 화자의 심적 태도에 차이가 있다.
화자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을 비현실적인 것처럼 말 할 때는 망설이거나
조심하는 느낌이 있어 온건하고 예절바른 표현이 된다.
B)와 C)는 예절바른 표현이다.
D: Nobody in their right mind would go there alone at night.
(제정신인 사람은 밤에 혼자 그곳에 가지 않을 거다.)
E: She wouldn't have come here without a reason.
(그 여자가 여기에 아무른 이유 없이 오지는 않았을 거다.)
과거형 조동사가 가정법을 표시해 준다는 것에 익숙해 질 필요가 있다.
If-clause가 없는 단문도 과거형 조동사에 의해 가정법의 문장이 된다.
D)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만이 밤에 혼자 그곳에 간다."의 가정법 표현이고,
E)는 "그 여자는 무슨 이유가 있어서 여기에 왔다."의 가정법 표현이다.
F: If he had gone to the hospital, he might not have died.
(그가 병원에 갔었다면 그 때 죽지 않았을지 모르는데.)
G: If he had gone to the hospital, he might still be alive.
(그가 병원에 갔었다면 지금도 살아 있을지 모르는데.)
H: I wouldn't have minded, but she didn't even call to cancel our date.
(웬만하면 화가 나지 않았을 거야, 그 여자가 전화 한통 없이 데이트약속을
깼어.)
I: If you are finding that difficult, I could help you.
(네가 그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내가 도와 줄 수도 있는데.)
J: If you wanted to leave early, you should have said so.
(일찍 떠나고 싶었으면, 그렇다고 말하지 그랬어.)
If-clause과 귀결절의 시제는 일치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상황 논리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F)와 G)에서 보듯이 같은 내용의 If-clause이지만 상황의 논리에 따라 귀결절의
시제를 "가정법 과거 완료"나 "가정법 과거" 중 어느 것이나 사용할 수 있다.
H)와 I)에서 보듯이 상황의 논리에 따라 가정법과 직설법을 함께 쓰는 것도
가능하다.
G)와 같은 경우뿐만 아니라 H), I)와 같이 If 절과 주절에 상이한 시제를 사용
하는 가정법을 모두 혼합가정법이라 할 수 있다.
J)에서 “wanted”는 직설법의 시제로서 과거시점을 나타내는 조건법 과거이고
“should have said”는 가정법 과거이다.
K: Were I rich, I could help you.
(내가 부자라면 너를 도울 수 있을 텐데.)
L: Had I realized what you were intending to do, I would have stopped you.
(네가 무슨 일을 하려는지 그 의도를 알았다면 내가 말렸을 텐데.)
M: Should you need help, Do not hesitate to call me.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저를 불러 주십시오.)
K~M)에서 보듯이 If-clause의 were, had, should는 If를 생략하면 주어 앞에
놓이는데 이때 의문문이 아닌 것에 유의해야 한다.
N: If it were not for/Were it not for/But for air and water, we could not live.
(공기와 물이 없다면 우리는 살 수 없다.)
O: If it had not been for/But for your help, I would not have succeeded.
(너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성공하지 못했을 거야.)
N~O) 관용적 표현인 “If it were not for"와 "If it had not been for"는 어형이
가정법의 과거와 가정법 과거완료로 구분이 되지만 같은 의미인 “But for”와
“without"는 시제의 표시가 따로 없다.
P: He talks as if he knew everything.
(그는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말한다.)
Q: It is time he stopped smoking. = It is time for him to stop smoking.
(이제 그가 담배를 끊어야 할 때다.)
R: Don't come today. I'd rather/would rather you came tomorrow.
(오늘은 오지 마라. 나는 네가 내일 오면 좋겠다.)
S: If only he would stop smoking.
(그가 담배만 끊으면 얼마나 좋을까.)
P~S)은 현재나 미래의 상황에 대해 가정법 과거 시제를 사용하는 어구이다.
T: Providing/Provided (that) [So/as long as] you pay me back by
Monday, I will lend you the money.
(월요일까지 갚는다면 그 돈을 빌려 줄게.)
U: Suppose/Supposing (that) we you won the lottery, what would you
do with the money?
(복권에 당첨되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할 거니?)
T)와 U)의 어구들은 간혹 If의 대용으로 사용되는 접속사들이다.
V: If I understood how it works, I'd explain it to you.
(그것의 작동법을 알면 너에게 설명해 줄 텐데. = 몰라서 설명을 못한다.)
외국어를 배울 때는 어법보다도 언어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가정법 과거는 If-clause에서 [were to+동사원형]으로 바꾸어 쓸
수 있지만 [understand, know, like, remember]등과 같은 상태 동사들은
그럴 수 없다. V)에서 “If I were to understand how it works,”라 하지 않는다.
W: "I would assume that if Sauniere wanted to tell you who killed him,
he would have written down somebody's name." (The Da Vinci Code)
(저는 Sauniere가 사람들에게 자기를 누가 죽였는지 알리고 싶었다면
누군가의 이름을 써 놓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 사실은 이름을 써 놓지 않았다.
외국어를 배울 때에는 간단한 어법도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혼란스러울 수 있다.
어떤 상황의 의미인지 밑줄 친 부분에 유의해서 V)의 문장을 다시 읽어 보자.
W)에서 “would assume”은 예절바른 표현의 가정법 과거,
“wanted"는 조건법 과거, “killed"는 직설법 과거,
"would have written down"는 가정법 과거완료이다.
X: It is incredible that he could have been so foolish.
(그가 그렇게 어리석을 수 있었다니 믿을 수가 없다.)
[could have been/done~]은 가정법 과거 완료의 전형적 의미로
[~~일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 했다)]를 뜻할 수도 있지만,
W)의 경우와 같이 과거에 실제로 발생한 일에 대해 놀라움이나 원망을
나타낼 수도 있다.
문장의 상황에 대한 언어감각이 중요하다
“If we’re seen together, people might talk.”
(우리가 같이 있는게 눈에 띄면, 사람들이 수군댈 지도 몰라.)
조건법 현재로 보는 것이 좋다.
“people might talk.”가 형태상 가정법과거처럼 보이나 이 경우의 “might”는
“may”보다 가능성의 정도를 약하게 할 뿐이다.
끝으로 가정법의 시제가 가리키는 때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가정법 문장은 단독으로 사용될 때 가정법 과거가 현재를, 가정법 과거완료가
과거를 가리키지만, 가정법 문장이 직설법의 주절 동사에 이어질 경우
가정법 과거가 가리키는 때는 주절 동사의 때와 동시(同 時)가 되고 가정법
과거완료는 주절 동사의 때보다 앞선 때(前 時)가 된다.
1. I wish I were rich. = I am sorry I am not rich. -- 동시
(내가 지금 부자이면 얼마나 좋을까.)
2. I wish I had been rich. = I am sorry I was not rich. -- 전시
(내가 그때 부자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3. I wished I were rich. = I was sorry I was not rich. -- 동시
(내가 그때 부자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4. I wished I had been rich. = I was sorry I had been rich. -- 전시
(내가 그때 이미 부자였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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