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조개가 지보다 더 못난 해삼하고
연애를 해서 얼마 뒤 자식을 낳았다.
낳아놓고 보니 생긴 게 너무 엉망이고 흉측한지라
놀란 해삼과 조개가 마주보고 이구동성으로
“이게 멍기요?”
이리하여 그 첫마디가 이름이 되어
그만 멍게는 멍기가 되어버렸다.
못 생겨도 너무 못 생긴 멍기는 바닷속 이곳저곳에서
왕따가 되어 떠돌다가 지보다 더 못 생기고 징그러운 개불을 만나
이심전심 사랑하게 되어 두 몸이 한 몸 되어 응응응을 하고
얼마 뒤 자식을 나았는디 그넘이 바로?
“미더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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