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랑
켄 가이어의 '묵상하는 삶'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랍비가 세재에 앉아 있는데, 누가 찾아와 문을 두드려 잠시 독서가 끊긴다.
"들어오시오."
랍비의 제자 중 하나였다. 제자는 스승이 고마웠기에 와서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선생님, 제가 선생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단지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랍비는 책을 내려놓고 안경 너머로 쳐다봤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제자는 어리둥절하여 랍비를 바라봤다.
"네?"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랍비가 다시 묻는다. 제자는 할 말을 못 찾고 서 있다가 어깨를 으쓱하며 답한다.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랍비가 되묻는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 거지?"
만약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라고 말하려면 먼저 그의 아픔을 알아야 합니다. 그의 아픔이 뭔지 모른다면 "사랑한다'라고 말하지 마세요.
그러나 아픔이 느껴진다면 당신은 이미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글: 정용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