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구문

1.분사구문의 의미

zephyr 2009. 8. 18. 19:00

 

 

{재평가}

기존 우리 영문법에서 가장 두드러진 오류 중 하나가 소위 분사구문이다.

종래의 영문법은 분사구문에 대해 대체로 "부사절의 접속사와 주어를 없애고

동사를 현재분사로 바꾸어 부사구로 단축한 문장체 표현으로 시간, 이유, 조건,

양보, 부대상황 등의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한다.

그러다 보니 학습자들이 [분사구문 = 접속사 + 주어 + 동사]라 이해를 하고

곧잘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들기도 한다.

 

        가. Looking into the room, it was empty.

             (그 방을 들여다보니 방이 비어 있었다?)

        나. Looking into the room, there was no one there.

             (그 방을 들여다보니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 Seeing from here, the school looks small.  

             (여기서 보니 학교가 조그맣게 보인다?)

 

그러나 그것들(가, 나, 다)은 모두 잘못된 문장들이다.

물론 기존의 영문법도 주절의 주어와 같을 경우에 분사구문으로 바꿀

있다고 설명을 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면책이 되지는 않는다.

분사구문의 문제는 어법에 대한 접근 방법의 문제이다.  

분사구문의 핵심은 분사구가 문장의 "주어를 수식한다"는 데 있다..

분사구문의 이해는 분사구문을 동반한 문장의 주어가 분사의 의미상 주어가

됨으로써 분사의 행위가 주어의 입장에서 능동적이냐 수동적이냐에 따라

분사의 형태를 현재분사나 과거분사로 정하는 것이 전부이다.

 

가)의 경우 방이 방을 들여다 볼 수 없고, 나)의 경우 있지도 않은 사람이 방을

들여다 볼 수 없다.

이를 테면 "Looking into the room, I found it empty.(방을 들여다 본 나는

그것이 비어 있는 것을 알았다.)"가 맞는 문장이다.

다)의 경우 주어(school)는 어떤 대상을 "보는" 입장이 아니고 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입장이다.

따라서 "Seen from here, the school looks small.(여기서 보여지는 학교는

조그맣게 보인다.)"가 맞는 문장이다.   

분사구문은 부사구가 아니고 주어를 수식하는 형용사구이다.

다만 반점(comma)로 분리된 것이 특징일 뿐이다.

 

 

{재정리} 

 < 분사구문은 부사절의 축소가 아니다.

     분사구문은 주어를 수식하는 분사구(participial phrase)이다. >   

 

분사구문(分詞 構文=participial construction)은 명칭으로 보면 분사구를 동반한 문장을 가리키는 것 같지만 통상 분사구가 주어를 수식할 때 그것이 담고 있는

내용을 두드러지게 표현하기 위해 콤마(,)로 분리한 분사구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어를 수식하고 있는, 다시 말해, 형용사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분사구조의 어구(participial construction)를 기존 영문법에서 [접속사 + 주어

+ 동사]가 생략된 것으로 설명하는 것은 치명적인 오류(fatal fallacy)이다.

이와 같은 심각한 오류는 분사구문(分詞構文)이라는 말이 "분사로 이루어진 문장"

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 하겠다. 

“분사구조어구(participial construction)”를 “분사구문(分詞構文)”으로 번역해서

사용해 온 것이 적절치 않지만 그간 영어 학습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익숙한

용어인지라 그대로 사용할 뿐이다.

 

다음은 종래의 영문법에서 분사구문을 부사절로 바꾸어 설명하는 내용이다.

 

A: Walking along the street, he met her.         [While he was walking ~,]

     (그는 거리를 걸어가던 중에 그녀를 만났다.) 

B: Being sick, she stayed at home.                     [As she was sick,]

    (그녀는 몸이 편안치 않아 외출하지 않고 집에 있었다.)

C: Turning to the right, you will find the post office.      [If you turn ~,]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우체국이 보일 거예요.)

D: Admitting what you say, I still think you are wrong.   [Though I admit ~,]

     (네가 하는 말을 인정하지만, 나는 여전히 네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E: Smiling brightly, she extended her hand.    [She smiled brightly and ~,]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손을 내 밀었다.)

 

분사구문에 대해 [  ]속과 같이 때, 이유, 조건, 양보, 부대상황 등의 부사절로

설명하는 것은 상황 논리에 따른 번역의 요령으로는 봐 줄 수 있으나 그것을

어법의 설명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것들은 두 문장을 연결할 때 그 관계를 표현할 수 있는 접속사들을 모두

동원한 것에 불과하다.

어법에 따라 문장의 의미를 쉽게 파악하는 것이 먼저이지 접속사를 구별하는

것이 먼저는 아니다.  

{재정리}

 

분사구문은 본래 부사절이었던 것을 분사로 축소해 놓은 것이 아니다. 

분사구문을 이끄는 분사도 주어를 수식하는 형용사 어구이지 동사를 수식하는

부사 어구가 아니다.

분사구문을 부사절로 설명하는 것은 어법의 일반화(분사 = 형용사)에도 맞지

않다.

 

A)의 경우 "Walking ~"은 [While he was walking~]"에서 [While he was]가

생략된 것이 아니다.

"walking along the street,"는 "거리를 걸어가고 있던"의 의미를 갖는 형용사

이다.

A)문장이 본래 뜻하던 것은 “거리를 걸어가고 있던 그는 그녀를 만났다.”이다.

 

분사구문을 주어와 관련하여 직역 했을 때 우리 말에서는 자연스럽지 않을 수도

있지만 B, C, D, E의 의미는 각각 "몸이 편치 않은 그녀는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 있었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당신은 우체국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너의 말을 인정하는 나는 ~ ",  환하게 미소를 짓는 그녀는 ~ ”의 뜻이다.

 

주어를 수식하는 분사구를 콤마로 분리하는 것은 다만 그 내용을 문장의

술부만큼이나 두드러지게 나타내 보자는 것이다.

전적으로 그것이 분사구문의 의도이다.

 

분사구문은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간단하고 쉬운 어법이다.

주어를 수식하는 분사구를 콤마로 분리하는 것은 그 내용을 따로 떼어

강조하자는 것일 뿐 형용사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 일반 분사구

(participial phrase)와 하등의 차이도 없다.

 

  F: The girl standing in the corner called out to me.

       (모퉁이에 서있던 여자가 나를 큰소리로 불렀다.)

 

  G: Standing in the corner, the girl called out to me.

       (모퉁이에 서서, 그녀는 나를 큰소리로 불렀다.)

 

  H: They sat in silence, unable to look at each other.

       (그들은 서로를 처다 보지도 못하며 말없이 앉아 있었다.)

 

F)는 일반 분사구이고 G)는 분사구문이다.

G)는 “The girl standing in the corner called out to me.”에서

분사구(Standing in the corner,)를 콤마(comma)로 분리함으로써

그 내용을 하나의 문장만큼이나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것이다. 

 

H)에서 보듯이 형용사 "unable"은 콤마로 분리됨으로써 주어의 상황을

두드러지게 표현하고 있다.

분사구문은 이와 같은 형용사의 속성을 그대로 적용한 것에 불과하다.

 

분사구가 주어를 수식한다는 것은 주어가 이끄는 문장과 "연결이 된다"는

을 뜻하기도 한다.

콤마로 분리된 분사구나 일반 형용사에 대한 원어민들의 언어 감각은

G)의 경우 "모퉁이에 서있는," H)의 경우 "서로를 처다 보지 못하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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