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멘토 모리 >
죽음의 순간
절대 묵언을 지켜야 하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딱 한 가지 허용된 말이
있었다.
과거 로마의 전쟁영웅이 개선행진을 할 때 반드시 외쳐야 했던 그 말.
'메멘토 모리' = '죽음을 기억하라'
Q. 과연 우리에게 '영혼'은 있는 걸까?
1907년 美 메사추세츠 병원의 의사 덩컨 맥두걸은 놀라운 실험에 착수했다.
"영혼의 무게를 재보자"
임종직전 환자 5명이 숨을 거둘 때까지 약 4시간 동안 체중변화를 기록한 결과,
5명의 환자 모두 사망 순간 '약 21~24g의 체중이 줄어드는 것'을 목격.
100년 後 스웨덴 한 연구팀이 컴퓨터 제어장치로 그 실험의 진위를 검증해본 결과,
임종 時 환자의 체중이 21.26214g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혼의 무게, 21g"
21g의 영혼이 사라지는 순간 死亡.
Q. 당신은 죽음이 두렵습니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형대에 오른 사형수에게 두건을 씌운 다음 말했다.
"지금부터 당신의 정맥을 끊어서 사형을 집행하겠습니다.
당신은 점점 피를 흘리며 서서히 죽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팔에 작은 상처를 낸 다음 마치 피가 떨어지는 것처럼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자… 사형수는 놀랍게도 숨을 거두었다.
노시보(Nocebo) 효과
어떤 것이 해롭다는 암시만으로도 실제로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는
현상.
"인간은 극도의 불안에 빠지게 되면 아무런 행위를 가하지 않아도
'죽음'을 비롯한 무서운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 W. B. Cannon(美 생리학자)
사형수의 죽음은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실제 '죽음'을
야기한 思亡이 불러온 死亡.
2010년 NHK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후, 일본열도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무연사회(無緣社會).
2008년 아무 연고 없이 죽은 정체불명 사망자수 3만 2천명.
대부분 獨孤死로 사망.
가족은 물론 이웃조차도 죽은 줄 모르는 죽음, 無緣死가 급증.
최근 일본에서 주목받는 비즈니스 '특수청소업', 죽은 사람의 유품이나
유골을 정리해주는 것.
무연사로 죽은 유골의 대부분은 택배로 가족에게 보내게 되지만
가족조차 거부한 유골은 무연묘지에 안장, 최근 이 묘지마저도 포화상태다.
더 이상 이어갈 인연 없이 쓸쓸히 죽어 간,
이어갈 사 嗣 + 망할 망 亡, 嗣亡.
Q. 우리의 죽음을 가장 빛나게 만드는 것은?
2011년 9월 29일, 각계각층 인사들과 수많은 국민들의 애도 속에 떠나간
주인공이 있었다.
철가방 배달부로 한평생을 살다간 故 김우수氏(향년 54세).
고아 출신에 소년원을 전전하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는 교도소까지
간 그였지만
우연히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어린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발도 뻗을 수 없을 만큼 작은 고시원 쪽방에 살면서도 "죽겠다, 힘들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매달 70만원 월급에서 10만원 씩 떼어 어린이 5명을 후원.
평생을 고아로 홀로 외롭게 살았지만 자신처럼 외로운 아이들을 위해 종신
보험에 가입.
사망 시 받게 될 보험금 4천만원의 수령인을 한국복지재단(現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1년 뒤 2011년 9월 23일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사망.
장례식도 치루지 못하고 싸늘한 영안실에만 있어야 했던 그의 죽음을
세상에 알린 것은 그의 작은 책상에 올려져 있는 5명의 후원자 사진이었다.
그 사진을 본 누군가가 후원단체에 그의 죽음을 알린 것.
생전에 아무 연고도 없었던 그였지만
결국 그가 생전에 남긴 사랑은 그의 죽음을
모두의 가슴 속에 기억하게 만든 불씨가 되었다.
만약 내가 곧 죽게 된다면, 나의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요? 思亡, 嗣亡,
死亡…
내 몸 속에서 21g의 영혼이 빠져나가는 그 순간, 무엇이 가장
후회될까요?
가장 후회할 것 같은 바로 그것을 지금 당장 해보세요!
죽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외롭다는 생각을 버리고,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일하면서, 오늘을 사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의 죽음을 가장 빛나게 만드는 방법이자,
우리에게 ‘메멘토 모리’ = '죽음을 기억하라'는 이유입니다.
(박철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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