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의 총관(總觀)

5. 영어 시제 바로 보기

zephyr 2009. 10. 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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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시제는, 우리말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한 가지의 시제로 여러 상황의

시간을 표현할 수도 있고, 한 가지의 상황을 여러 시제로 표현할 수도 있다.

외국어의 시제를 처음부터 확연히 이해하고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  

흙탕물에서 흙이 서서히 가라 앉아  맑은 물이 되듯이 어느 어법이든 정확한

이해와 사용은 서서히 이루어질 일이다.

학습영문법의 설명은 학습자가 어법을 저절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실제의 예문을

통해 기본적인 사항을 일깨워 주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시제에 대한 완전한 이해나 이론보다는 시제를 보는 시각을 위해 몇 가지

시제의 용례를 살펴 보자. 


 

        

                1) 동작 동사와 상태 동사의 진행형


진행시제를 사용할 때는 동사를 동작(dynamic) 동사와 상태(stative) 동사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동작동사는 그 행위가 사람의 의지에 의해, 혹은 사물의 작용에 의해 시작과 끝이

있을 수 있어 특정기간의 진행시제로 사용 될 수 있다.

반면에 상태동사는 감정, 인식, 이해 등 그 행위가 무의지적이고 시작과 끝이 있을

수 없어 특정기간의 진행시제로 사용 될 수 없다.

그러나 어법이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데 어려움이 있다.

일반적인 의미에 의해 상태동사로 분류되는 동사일지라도 그것에 동작의

의미를 가미하거나 그것이 잠정적인 기간의 행위임을 강조하고자 할 때는

얼마든지 진행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즉 문장 속에서의 의미로 명사의 가산과 불가산을 구분하여 관사의 사용을 결정

하듯이 문장 속에서의 동사의 의미나 의도로 동작과 상태를 구분하여 진행형의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A: Winning this award matters a lot to me.

          (이 상을 타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중요하다.)

      B: I know what you mean.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다.)  

      C: The future belongs to you.

          (미래는 너의 것이다.)

      D: The customer is always right.

          (손님은 항상 옳다. = 손님은 왕이다.)

      E: He has two sisters.

          (그는 여동생이 둘이다.)

      F: It tastes salty.

          (그것은 짠 맛이 난다.)

 

 

A~F)와 같은 문장에서는 동사의 행위가 상태적인 것이라 동작의 계속

이나 반복, 동작의 미완료를 나타내는 진행형이 될 수 없다. 

어법의 논리는 차치하고 상태 동사 "중요하다"를 "중요한 중이다"라

사람은 없다.

이론이나 논리보다도 직감적으로 그 느낌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동사의 성격은 문맥상의 의미로 구분하는 것이지 미리 구분해 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즉 어떤 동사에 대해 "진행형이 될 수 있다/없다"를 미리 정해

놓을 수 없다  

 

     (D, E, F)와 다음(d, e, f)의 문맥을 비교해 "상태"와 "동작"을 구분해 보자.


          (d)  Why are you being so mean to me?

               (왜 나한테 이렇게 잔인하게 구십니까?)

          (e)  He is having lunch with his wife. 

               (그는 아내와 점심을 먹는 중이다.)

          (f)  She is tasting the soup to see if there is enough salt in it.

               (그녀는 국에 소금이 충분히 들어갔는지 맛을 보는 중이다.)

 



 

                   2) 때나 조건의 부사절에서의 시제 


 

      A: If I am there tomorrow, I'll phone you.  

          (내일 거기 가면 전화 할 게.)

      B: I'll go to bed when I have written this letter.

          (나는 이 편지를 다 쓰면 잘 거야.)


상식적인 논리로는 A)와 B)가 각각 미래형(will be), 미래 완료형

(will have written)이 되어야 하나 조건/때의 부사절에서는

그것들을 현재형과 현재 완료형으로 사용한다. 

 

   


                 3) 시제에 대한 언어 감각


     

      A: Who wrote this letter ?

          (누가 이 편지를 썼습니까?)

      B: Whose idea was it to see this movie.

          (이 영화를 보자고 한 것이 누구의 생각이었냐?)

         

원어민은 A)와 B)의 경우 시제를 현재 완료형으로는 하지 않는다.

과거형으로만 표현하는 근거는 무엇일가?

"현존하는 것의 출처(origin)와 관련된 서술은 과거형으로 한다."

 

 

       C: All right. I'll apologize if it will make you feel better.

         (좋아. 그것이 네 기분을 좋게 해 준다면/해 줄 거라면 내가 사과하겠다.)

   

C)의 경우 조건의 부사절인데도 현재형을 쓰지 않고 미래형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가?

 "조건의 부사절이라도 주절의 행위에 의해 결과가 되는 일은 미래형으로 한다." 

 

이와 같이 어법의 미세한 차이(nuance)까지를 일일이 설명하고 규정하는 것은

학습영문법의 범위를 넘는다.

어법의 미세한 차이를 아는 것은 실제 영어에서 얻어지는 언어감각이라 할 것이다.

 

 

       D: Your mother looks so young that I took her for your sister.

             (네 어머니는 늘 아주 젊어 보여서 내가 너의 누나로 생각했었잖아.)

 

  D)에서 주절과 종속절의 시제에 차이가 나는 것은 왜일까?

 "시제의 일치"는 주절과 종속절의 시제에 동일한 시제를 사용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그것들의 발생이 동시적인가, 전후 관계인가 

 시제를  논리에 맞게 서술하는 것을 말한다.

 D)의 경우  (친구의)어머니가 젊어 보이는 것은 지금도 여전하고  화자가

 그녀를 친구의 누나로 생각했던 것은 과거 사실임을 서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