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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zephyr 2013. 3. 9. 10:37

김종훈 박사의 '충격요법' 아주 잘했다

#1. 중국의 ‘미사일 대왕’, ‘핵폭탄의 아버지’, ‘우주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첸쉐썬 박사는 본래 재미 중국인과학자였다. 그는 일찍이 미국 M.I.T. 와 ‘칼텍’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공부했으며, 28살의 나이에 수학 및 우주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차대전 때는 미국방과학위원회의 로켓부문 수장으로 있으면서 탄도미사일 개발 등, 미국 군사과학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

마오쩌둥이 그를 영입하고자 했을 때, 미국방성의 한 고관은 ‘첸박사는 미해병대 5개 사단의 전투력에 맞먹는 인물’이라며 중국에 보내지 말고 미국 땅에 묻어버리자고까지 주장했었다.

결국 마오쩌둥은 한국전쟁 때 포로로 잡아왔던 미공군장교 15명을 미국에 내주는 맞교환 형식으로 첸박사를 중국에 데려왔다. 그리고 그를 중국 국립과학원 원장으로 추대하고, 봉급, 대우 등에서 최고로 예우해주었다. 첸박사는 곧 미사일 및 우주 개발에 착수했고, 70년대 첫 핵탑재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으며, 그후 유인 우주선 선저우5호 발사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마오쩌둥 주석과 저우언라이 총리의 끈질긴 재미 및 해외석학 영입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중국의 발전은 없었거나 좀 늦어졌을런지도 모른다.

#2. 1900년대 개화기에 한민족을 이끌고, 또한 한국을 세워나간 주역들은 누구인가? 이승만, 안창호, 김규식, 서재필, 신흥우, 김활란, 조병옥 등 미국 유학파 및 재미 한인들이었다. 그들이 풍요로운 미국생활을 버리고 조국을 위해 귀국하여 헌신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게 된 것이다. 

#3. 보디빌더 챔피언, 영화배우 출신 정치인 아놀드 슈와제네거는 오스트리아 태생으로, 오스트리아 군대에 복무하기도 했으며 21세 때 미국으로 왔다. 그리고 그는 38대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출되어, 2003년부터 2011년까지 7년간 2번 임기의 주지사직을 수행하였다.

헌데 그는 영토, 인구, 예산면에서 세계의 여러 나라 대통령에 버금가는 캘리포니아의 주지사 직에 있으면서도 모국인 오스트리아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2중국적자’ 였다. 미국은 엄격하게 2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다. 하지만 미국시민이나, 정치권 및 언론에서는 그의 2중국적을 문제시하지 않았다.

#4. 김종훈 박사가 미래부 장관 '내정'에서 전격 사퇴하였다. 그것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 직전에 발표하였다. 박대통령도 ‘삼고초려’해서 영입해왔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라며 한국 정치권의 행태를 개탄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했다. 그것은 정신 못 차리는 한국 정치권을 향한 일종의 '충격요법'이었다. 청문회를 거치며 낙마하는 것보다 아주 잘했다. 앞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김종훈 박사에게 조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제2의 기회가 또 주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종훈이 눈구인가? 그가 스스로 좋아서 미국에 이민 온 것도 아니고 중학생 때 아버지를 따라 왔었다. 아버지가 집에서 내쫓아 그는 그를 아끼던 미국인 수학 선생님 집 지하실 쪽방에서 기거하며 '알바'로 생계와 학업을 계속해 나갔다. 그의 악전고투 속에서의 ‘아메리칸 드림’ 성공 스토리는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한편의 ‘신화’이다. 그는 벤처사업 성공으로 포브스가 선정한 100대 부자 안에 들어갔지만, 한국에 나올 때는 두 딸과 함께 3등석 비행기를 탔으며, 빈민촌 독거노인 등을 찾아 봉사활동도 여러번 하였다고 한다.

그는 왜 그가 말한대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차려던 꿈’을 접어야만 했을까? 3월 4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의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고 말했다. 어린 중학생 때 미국에 가서, 미국에서 공부하며 성장한 미국시민인 김종훈에게 한국의 정치권 특히 언론에서의 그의 신상에 대한 문제 제기 및 비판은, 이해하기도 힘들고 받아드리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가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또 곧 미국 국적도 포기한다고 했는데, 미국시민권자라는 것이 왜 문제 되는가? 2중 국적을 엄격히 제한하는 미국에서도, 거대한, 일종의 국가에 준하는 캘리포니아주(State)의 수반인 주지사가 2중 국적을 가지고 있어도 그의 뚜렷한 사회적 위치와 공헌을 참작하여, 그것을 문제시 하지 않는 ‘포용력’을 왜 한국의 정치인들이나 언론인들은 갖지 못하는 것인가?

그의 미 CIA 관련 업체의 이사직 경력이 왜 문제가 되는가? 오히려 미국이라는 발전된 나라의 국가기관에서의 경험이 그의 공직 수행에 있어서 ‘플러스’ 요인이 되면 됐지 ‘마이너스’ 요소는 아닐 것이다. 어느 ‘종북자‘ 의혹을 받고 있는 국회의원이란 자가 그의 경력을 문제시 삼았는데, 미국을 적대시하는 종북자의 시각으로 볼 때나 그것이 하나의 ’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많은 ‘재산’도 문제시가 되는 모양인데, 김종훈 박사는 미국에서 ‘부’를 이룩한 사람이다. 미국에서는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같은 것은 없다. 그는, 미국의 일반 사업자처럼 철저하게 소득에 대한 세금을 바치면서 부를 창출했을 텐데, 그것은 칭찬 받을 일이지 왜 문제가 되는가?

이번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를 좌절시킨 일부 정치인들, 일부 언론인들은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저해하고 나라를 망치는 ‘반역자’ 같은 자들이다. 국가를 위해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전혀 생각지 않고 당리당략이나 자기중심적인 ‘끼리끼리’의 이기심, 혹은 망국적 민족주의 폐쇄성에 사로잡혀 있는 자들이다. 그런 잘못된 정치인들이 국정을 제멋대로 재단하며 권력을 휘두르고 있고, 그런 잘못된 언론인들이 국민 여론을 조성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장래가 심히 걱정된다.

미국에 살고 있는 재미동포도 엄연히 한국의 피를 나누어 받은 ‘한국 사람들’이다. 애국심에 불타는 뛰어난 인재들도 수없이 많다. 어디 김종훈 하나 뿐이겠는가? 미국 정치계뿐 아니라 사회 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1.5세나 2세들도 많다. 그들은 대분분 국제적 마인드를 가진 ‘글로벌 인재’들이다.

그들을 한국이 데려다가 등용시키는 것은 한국이 교육이나 인재육성에 전혀 투자하지 않고도, 훈륭한 인재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것 아니겠는가? 말로만 ‘세계화’ ‘그로벌’ ‘개방성’ 떠들면서, 여전히 속 좁은 배타성, 이기주의적 ‘폐쇄성’ 에 사로잡혀 있는 한국사회, 여전히 정치계뿐 아니라 사회 각계에서 좌익들이 날뛰고 있는 대한민국, 그 근저에서부터 일대개혁이 일어나는, '5,16'과같은 제2의 혁명이 필요하다.

[김피터 박사 | 13-03-05 | http://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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