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남한 분들이 북한에 군부나 그 어떤 제2의 거대한 반정부 세력이 존재하며 그들에 의하여 북한이 붕괴될 것처럼 착각한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하기 며칠 전 어느 단체의 정기적인 모임에 참가하여 북한정권의 미래와 관련한 강의를 들었다. 강사는 북한이 김일성 출생 100돌과 같은 여러 요인들 때문에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지만 매우 위험한 자충수라면서 김정은 정부 자체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모임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아무런 경험도 없는 김정은이가 지금 철없이 덤비지만 결국은 국정운영 전반에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든가 아니면 내부에서 무슨 뜻밖의 사건이 발생하여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의견들이 대세를 이룬다.
마지막 무렵에 사회측으로부터 “북한에서 오신 김 선생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간단히 이야기를 좀 해주십시오.” 라는 제의를 받았다. 마이크를 받아 쥔 나는 좀 격한 소리로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1년 반전에 바로 이 자리에서 김정일이만 죽으면 북한은 붕괴된다고 주장하시던 분들 ... 그래 지금 북한이 붕괴되었습니까?” “그 때에 김정일이가 죽으면 중국이 밀고 들어오든가 군사정변이 일어난다고 주장하셨던 분들... 그래 중국이 북한에 밀고 들어 왔습니까? 아니면 북한에서 폭동이 한 건이라도 일어났습니까?”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8개월 전에도 바로 이 자리에서 북한에서 김정은의 3대 세습은 말도 안 되는 문제이며 절대로 이루어 질 수 없다고 하시던 분들... 그래 3대 세습이 안 이루어졌습니까?”
“저는 그때마다 우리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살아본 경험으로 보아서 김정일 사후에 북한의 붕괴와 같은 그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3대세습도 무난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충분이 설명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어떤 분들은 탈북자들은 정치를 잘 모른다는 식으로 우리를 믿으려고 하지를 않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말씀처럼 탈북자들이 남한 분들만큼 정치는 잘 모를 수 있지만 우리가 살아온 북한만은 잘 압니다. 때문에 저는 오늘도 역시 앞으로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국제적인 그 어떤 압력이나, 김정은의 연령이나, 경력에 관계없이 현 북한 정권은 그대로 뻣뻣이 유지될 것이라는 것을 말하면서 북한정권은 그대로 유지하되 국민들을 살리기 위한 경제 실무적인 조치와 그 어떤 변화는 앞으로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말을 끝내고 자리에 앉으려는데 한사람이 손을 드시더니 질문을 하신다.
“물론 추측일 수도 있겠지만 김정은이가 국정운영을 망칠 경우 김정일의 이복동생 김평일을 불러들여 앉힐 수도 있다고 하던데 그 문제는 어떻게 봅니까?”
나는 속으로 남한 분들이 참으로 이상한 상상력을 다 한다고 생각하며 ...“만약 김평일이 김정은 대신에 올라앉으면 지금도 죄인취급을 받으며 햇볕도 맘대로 못보고 살아가는 그의 어머니 김성애와 김평일의 동생들이 정권의 요직들을 거머쥘텐데 그렇게 되면 무서운 복수의 피바람이 북한 전역을 휩쓸게 될 것입니다.”
“제일 처음으로 그 무서운 보복을 당해야 할 사람들은 다름 아닌 장성택과 김경희와 김정일에게 충성하던 현 정권의 실세들일 것은 뻔한데 과연 그들이 그 길을 택할 것이라고 봅니까?”
“장성택의 가족과 당, 군의 현 정권 실세들은 자기들이... - 죽지 않고 살기 위하여 지금까지 김정일 독재에 충성을 다해왔고... - 또 살기 위하여 김씨 가문의 3대 독재세습을 받아 들였으며... - 또 앞으로도 살기 위하여 현 김정은 정권을 열과 성을 다해 받들어 간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앞으로 북한을 평가하는데서 다시는 실수가 없을 것입니다.” 라고 말해주고 자리에 앉았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무슨 자랑이 아니라 아직도 일부 남한 분들 속에는 북한에 군부나 그 어떤 제2의 거대한 반정부 세력이 존재하며 그들에 의하여 북한이 붕괴될 것처럼 착각을 하며 자기들만의 주장들을 고집하기에 쓴다.
심지어는 일부 탈북자들 속에서도 당장 북한에서 그 어떤 큰 반정부운동이 일어날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이것은 그가 아무리 북한에서 살아온 사람일지라도 왜 북한에서 데모가 못 일어나는지를 아직 정확히 모르는데서 나오는 실수이다.
북한에 중국의 3분의 1만큼만의 정치적 자유와 경제활동의 자유만이라도 있다면 그 때에 가서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김태산 (탈북자, 전 체코주재 무역회사 사장) 2012-04-18 오전 11:19:05
-출처 코나스넷 오피니언 컬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