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얼굴에서 말에서
몸짓에서 넘쳐나는 충족함을 보았습니다.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왠지 편안해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조급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일상에 깃들어 있는
여유로움을 읽었습니다.
자주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우유부단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자신에게는 말할 수 없이
엄격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늘 이해와
아량으로 대하는 그의 삶에서 진정한
단호함이란 무엇인가를 느꼈습니다.
사람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교만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
앞에서는 자신을 한없이 낮추면서도 힘으로
남을 억누르려 하는 자들 앞에서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그 사람의 행동에서
진짜 겸손함을 배웠습니다.
문득문득 그리워지는 사람을 비로소 만났습니다.
자신의 좁은 식견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눈동자에서
원대한 꿈과 이상을 엿보았습니다.
참 흐뭇한 날이었습니다.
이렇듯 좋은 사람을 친구로 둔 나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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